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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여행]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코끼리뱀 .


   120519 지리산 둘레길 3코스



급하게 준비하고 급하게 출발하게 된 지리산 둘레길 여행.

코스를 검색하는 중, 그래도 3코스가 제일 풍경이 아름답다고 해서 3코스를 둘러보기로 했다.

토요일 새벽부터 일어나서 얼음물을 챙기고 과자를 챙기고, 급하게 집을 나섰다.

아, 도저히 동서울터미널까지 지하철로 가기에는 무리라는 판단. 스마트폰으로 급하게 단거리 검색하고 

뚝섬유원지에서 지하철을 내려서 택시를 타니 여차저차 5분을 남기고 동서울터미널 도착 ;D



인월행 버스를 타고 4시간 가량을 달리니 벌써 인월 도착!

블로그글을 찾아보니 3코스 입구 찾기가 조금 어렵다고 되있었는데,

진짜 초큼 어려워서 헤맸음 ㅋㅋㅋ



버스터미널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꺽어 50미터 정도 가다보면

왼쪽 골목편에 다리가 하나 있다. 그리고 그 다리를 건너면

요런? 요런! 인원-금계 구간 3코스 가는 길 팻말이 보인다.



1박 2일 강호동, 은지원이 걸었다던 바로 그 3코스

3코스 그렇게 멀진 않은 것 같다. 성인기준으로 종일 걸으면 3코스 정도는 거뜬히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걷는게 목적이라기 보다 휴식(?)이 목적이어서 3코스를 이틀 걸쳐서 걷기로 했다.



걷다보면 마을마다 담장을 이쁘게 장식해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을 어르신도 친절하다. 길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주신다.



영화에서 보면 요놈을 후~~ 불면 파르르 날아가던데,

역시 영화와 현실은 또 틀리는구나. 불어도 잘 안날아가거나 통째로 떨어진다.



걷기에는 덥지도 시원하지도 않은 날씨

풀냄새도 좋고 나무냄새도 좋고 길가에는 우거진 나무숲

매일 높은 빌딩만 눈에 들어오다가 이런 시골길을 걸으니

안구정화가 절로 되는 것 같다. 3코스를 걸으면 먼발치 산과 나무가 눈에 잘 들어온다.



3코스 첫 쉼터. 강호동과 은지원이 쉬었다 간 집이라도 현수막이 걸려있는데,

3코스 이거 걸으면서 많이도 쉬었는지? 아니면 판매전략인지?

쉼터라는 쉼터마다 1박2일 현수막이 걸려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우선 파전과 막걸리를 시켰다.

맛은 그럭저럭, 그냥 파전맛이다.

그런데 막걸이 무척 맛있다. 토속막걸리 같은데 달콤한게 바로 이 맛이야!



무리해서 막걸이 한 주전자를 다 마셨는데,

아주머니께서 물어보셨다 다 마셨냐고..

알고보니 덜 마시면 깍아주는가보다. 그리고 한사발씩도 파는 것 같았다.

그런데 왜 우리한텐 주전자째로 주셨는지..



다행히 길은 험하지 않다.

천천히 걷고, 쉬고 또 걷고



준비해둔 돗자리를 펴고 눈 좀 붙이려고 생각만 했다.



그런데 얘는 뭔가? 진짜 잔다.

바닥에 깔았던 돗자리는 자는 애기 업고 내려오는 부부에게 주었다.

아.. 우린 참 착하다.



푸르고 파랗다.

초록이 좋다. 초록 넘어 작은 마을이 보인다.



시골풍경 그대로다. 산을 조금 넘으면 마을이 보이고,

또 산을 넘으면 다른 마을이 보이고,

다른 코스는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3코스는 다양한 볼거리를 주는 것 같다.



그리고 3코스를 걸으면서 여행하는 분들 말투를 들었는데,

다양한 지역에서 오는 것 같다. 서울 말투, 경상도 말투, 전라도 말투..

우린 서울에서 왔지만 경상도 말투 ㅋㅋ



장항마을 입구에 보호수가 있다.



이따만큼 큰 소나무다. 나무에는 세월의 흔적을 넘어 가까이서 보면 웅장함이 느껴진다.



인터넷으로 조사를 할 때에는 장항마을이 꽤 멀게 느껴졌는데,

그렇게 멀진 않다. 3시간 남짓 거북이 걸음으로 걸으니 금방 도착하더라는..

장항마을에도 민박집이 꽤 있다고 들었는데, 3코스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장항마을 패스하는게 좋을 것 같다.



장항마을을 지나면 또 내리막길,

그리고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남원과 함양의 분기점(?) 정도로 보이는 길이 있다.



아이 표정 밝다.



남근!

피노키오도 알고보면 실한 남근을 가지고 있음.



곳곳에 둘레길 안내도가 잘되어 있어서 길을 헤매거나 길을 잃진 않을 것 같다.

지리산 너 참 넓구나.



평화로운 분위기의 3코스

주말에는 그래도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버스 내릴때만해도 사람 많았는데 이 사람들은 다들 어디갔는지

3코스에서는 여행객이 은근히 드물었다.



얼마나 걸었다고 우리는 하루일과를 종료하고 매동마을 민박집으로 고고!

1박2일 강호동과 은지원이 극찬했던 공할머니댁으로 가고 싶었지만, 

거긴 벌써 예약이 꽉 찬 상태였다. 그 앞을 지나갔는데 거긴 북적부적.


그래서 우리는 인근 <둘레길민박>이라는 곳에서 아줌할머니가 방하나를 빌려주셨다.

매동마을에는 스물몇곳의 민박집이 있는데, 왠만한 집은 다 민박을 하는 것 같다.

우리가 묵었던 민박은 전형적인 시골집 분위기. 그리고 반찬 역시 시골반찬.

특별한 반찬은 아니지만 하나같이 맛 있었다. 특히 저기 곰취나물 맛은 잊혀지지 않는다.



민박에서 먹었던 밥심으로 다음날도 힘차게 출발!



시멘트길과 흙길, 난 흙길 밟을 때 느낌이 더 좋다.



삼각대가 있어야 했는데, 삼각대 고정받침을 빠뜨리는 바람에

삼각대는 지하철 보관함으로..



살아있네 니 표정



동네 아주머니들끼리 둘레길을 오신 것 같다.

다랭이논을 배경으로 사진찍어 달라고 하시는 거..

최대한 배경중심으로 찍었다.



첫째날은 3코스 걸으면서 특별한 감흥이 없었지만,

둘째날부터 어제와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여긴 전부 다랭이논으로 농사를 짓는다.

이런 풍경이 한국의 참멋 아닐까.




설정샷이지만 잘 나왔어.



다정한 남자친구 인증



젊은 커플 인증



넓은 다랭이논을 지나다보면 보이는 쉼터앞 바람개비들.

자세히보면 이것들이 전부 맥주캔을 잘라서 만들었다는 거!



길게 뻗은 길, 쉼터, 풍경, 이야기.



나름 제법 잘 어울림

우리는 묵은지 커플



동그라미 얼굴이 좋아



두째날의 컨셉은 다랭이논인가? 

처음에는 우와~ 우와~ 우와~ 소리가 저절로 나오다가 

계속 나오는 다랭이논을 보고 감흥이 점점 사라졌음.



여기가 바로 등구재!

여기까지 올라오려면 꽤 가파른 경사길을 올라야 한다.

사진 찍을 틈도 없고 서로 말할 기운도 없이 계속 올라가니

등구재 도착. 등구재 뭐 없다. 저 팻말이 끝!



탁 트인 전망이 좋다. 이게 3코스의 매력인 것 같다.

눈이 즐겁고 시원하다.



땀도 흘리고 풍경도 보고



주인인 줄 착각했던 걸까? 멀리서 나를 보고 달려오는 강아지들.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너희 너무 귀여운거 아냐?

얘들아 나는 먹는거 아니야.



뒤따라 온다. 쌍둥이 강아지들.



어떤 분이 분위기 좋게 사진찍고 현수막을 옆에 걸어놔서

여기가 일명 하늘이 바로 보이는 하늘길이라나.

그래서 우리도 똑같이 찍어봤다. 오?! 찍어보니 그럴싸한데?



아 좀 땡겼어야 했는데, 나는 그저 배낭멘 아저씨같네.



강아지가 계속 쫓아왔다. 사진 찍는데 내한테서 떨어지질 않는다.



나의 간식. 쌀 새우깡을 선물로 뿌려줬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가슴 따뜻한 남자 인증.



여유로운 풍경과 사색의 여행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준비한게 없고,

3코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기에는 너무 아는게 없다.


하지만 내가 3코스를 걸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표현해보자면 여유로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하늘색 하늘과 초록색 산이 너무나 어울렸던 곳이었던 것 같다. 

지치고 생각이 많아지는 날에는 훌쩍 떠나보자. 


 지리산 3코스 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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